사전적 의미에서의 '기억'과 '추억'에는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억과 추억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감히 분류해본다면, 그 기준은 '온도'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억에는 온도가 없지만, 추억에는 온도가 있습니다. 아니, 온도가 있는 기억이 추억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과거의 사실 그대로를 떠올리는 것이 기억이라면 그 사실을 떠올릴 때 어떤 사무치는 감정이 함께 찾아들어 마음이 조금 달궈졌다면 그건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핫팩같은 추억에 위로를 받다
겨울이 찾아오면 추워진 날씨에 따뜻함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그래서 겨울이라는 계절에 이전의 추억들이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릅니다. 좋지 않던 기억도, 아팠던 이별도 그저 손난로 같은 작은 따뜻함의 조각이 되어 주머니 속에 간직하고 싶어진다고 할까요.
칼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겨울에 길을 걷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딱 잡히는 핫팩 때문에 얼어가던 온 몸이 녹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마찬가지로, 우리 힘들고 삭막한 일상에서 갑자기 그 때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조금 숨을 돌리곤 하잖아요. 추억은 우리에게 그런 '핫팩'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내가 누군가의 추억이 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그러니까 세상이 더 따뜻해지기 위해 조금 더 열심히 관계에 몰입하고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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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jockey가 보내는 첫 번째 노래,
🎧 청하 - 너의 온도 Remind of You
아티스트 | 청하
앨범 | Offset
발매 | 2018.01.17.
작사가 | 팀콜럼버스
jockey's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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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난 사람들, 내가 떠나 보낸 사람들은 지금 나에게 어떤 온도로 남아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나도 모르게 그날의 너의 온도를 찾고, 꺼내보고 있다는 첫번째 verse의 가사 때문에 이번 뉴스레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렇게 핫팩을 꺼내듯 꺼내보는 그날의 너의 온도는 네가 없는 춥디 추운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간절할까요? 마냥 어린아이 같던 나에게 따뜻한 어른의 손길을 내밀던 그는 이렇게 떠나가도 흔적들로 나를 따뜻하게 해주네요. 추억이란 건 참 대단하네요. 내 마음 한켠의 핫팩같은 추억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전해지는 청하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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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낮 같았던 우리의 조각들 위로 새하얀 겨울의 첫눈이 내리면 나도 모르게 그날의 너의 온도를 찾고 있어 꺼내보고 있어
혹시 나와 같을까 나만 이러는 걸까 조금이라도 내 맘 같아 준다면 이 계절도 따뜻할 텐데
차가운 바람이 내 맘에 스치면 그대와 그렸던 꿈이 떠올라요 찾아온 겨울도 그대의 기억으로 따스히 보낼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바람이 꽤 시려웠죠 아픈 덴 없나요 괜한 걱정이죠 말하지 않아도 따뜻한 손을 내밀던 그댄데 난 놓쳐버렸죠
항상 곁에 있어줘서 어떤 사랑 받은지 모르고 어린 사랑이 자꾸 투정 부리면 그대는 더 어른이 되어갔죠
차가운 바람이 내 맘에 스치면 그대와 그렸던 꿈이 떠올라요 찾아온 겨울도 그대의 기억으로 따스히 보낼 것 같아요
jockey's extra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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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을 나는 나만의 방식을 소개해요.
해가 갈 수록 겨울은 점점 더 혹독해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구독자 여러분은 시린 겨울을 어떻게 녹이고 계시나요? 저(노랫말쟈키)는 방 안 코타츠에 쏙 들어와 추운 날씨를 극복하고자 '온도'와 관련된 노랫말을 고르고 있었답니다. 맞아요, 짱구가족들이 겨울만 되면 귤을 까먹고 졸던 그 '코타츠'! 일본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접해보셨다면 익숙하실텐데요. 작년에 장만하고 두 번째 겨울도 덕분에 따뜻하게 나고 있답니다 :) 그래서 구독자 여러분께도 이참에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코타츠 안에 들어가서 책을 읽거나 간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있으면 금방 몸이 따뜻해지고, 덤으로 난방비도 아낄 수 있어요! (아낀 난방비로 귤을 더 사먹은 것 같지만요😇) 저는 '지이라이프'라는 회사에서 나온 코타츠를 구매했는데 테이블 자체도 가볍고 화상 위험도 없어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답니다. 그럼, 구독자 여러분 따뜻한 겨울 나시고 다음 레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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